왜 이 글을 쓰기 시작하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먼저 아래의 기사를 읽어보세요.
SK커뮤니케이션즈, 이글루스 '블로그' 인수
워낙 드나드는 사람이 적은 홈페이지라(하지만 고정적으로 오는 사람들은 있다고 믿어보고 싶은게 인지상정) 이런 얘기를 하든 안하든 그닥 차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말하고 싶은건 말해야겠다.
원래 네꼬씨닷컴은 2002년에 만들어진 홈페이지가 그 모토이다. 홈페이지라고 해도 실제로는 간단한 태그와 이미지만을 사용했을 뿐 거의 모든 것을 제로보드에 의존한 것이었으므로 내세울 것은 못된다. 뭐... 본 사람들이 좋게 기억해주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게 세상이기도 하고.
그런데 개인홈이란 것이 예의 그렇듯이.. 관리가 어렵다. 홈페이지가 그냥 뚝딱 하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보니 뭔가 변경하려해도 어렵고 마침 2003년도 즈음부터 blog가 개인미디어의 대세로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개인홈페이지의 매력도 많이 하락했다. 나 역시도 홈페이지 관리에 대단히 게을렀을 뿐 아니라 블로그를 기웃거리기도 했으니 할말은 없다.
그러나 위 기사에서 보듯이 기존의 포털 업체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는 트랙백 등의 기능이 지극히 제한적이고(동일 포털 내에서만이 가능하다.), 이글루스 같은 전문적 "블로그 업체"는 다른 의미에서 제한적인 유저만을 두고 있다. 물론 유저의 충성도는 하늘을 찔렀을 것이나 꼭 충성스런 유저만이 기업을 살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키노의 폐간에서 뼈저리게 느낀 바 있다.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가는 도메인(-_-;)과 계정을 계속 유지해왔다.
하지만 언제까지 계정비를 썩힐 수도 없는 노릇이라(홈피가 운영중이긴 했으므로 따지고보면 썩힌 것도 아니다.. 발효시킨 정도는 되는 듯)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타 블로그로의 이동을 고려하였다. 그 기준은
1. 가능한 한 내 마음대로 UI 및 디자인을 구상할 수 있을 것
2. 블로깅이나 관리 툴이 간편할 것
3. 비교적 제한되지 않은 피드백이 가능할 것
4. 지나친 사생활 노출이 없을 것
이다.
사실상 1~2번은 거의 모든 포털의 블로그에서 비슷비슷한 형편이고 3번은 포털의 블로그에서는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4번 항목의 경우는 지극히도 싸이월드를 겨냥한 것인데, 싸이월드 자체에 대한 반발심이 꽤나 충만한 나로서는 사생활 노출에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싸이로 인해 뭔가 피해를 입은 적은 없지만.. <- 아예 사용하지 않으므로)
결국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건 설치형 블로그 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를 논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설치를 잘 해내고 지금에 이르렀다. 기능 면에서는 특별난 기대가 없었던 탓에 별다른 불만도 없다. 그저 내가 게을러서 블로그를 방치하지만 않으면 되리라고 생각할 뿐이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들르는 사람이 없어 너무나 조용하다는 것인데, 그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한적하니 좋은 듯 하다.
지금도 가끔씩은 생각한다. 만약 네이버 블로그에 남았더라면 지금처럼 변방의 블로그가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하지만 뭐 어떤가, 사람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다.
ps.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제 이글루스에서 고드름이라도 파는 걸까. 심하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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