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8일.
결국 리치왕의 분노(보통 부자왕이라고 통칭되는) 패치가 이루어진다.

블리자드는 진정 악마의 회사...

왜 악마로 불리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웹툰 링크를 클릭하시라.
저 웹툰에서 디아블로를 와우로 바꾸어도 별다를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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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스타에 디아블로에 와우까지..
      블리자드는 진정한 악마의 회사다.

ps. 2. 이 포스트를 너구리군에게 헌정합니다. 록타~
2008/11/18 00:00 2008/11/18 00:00

나와 고양이

Ordinary 2008/11/08 00:00

이사를 온 지 이제 1년 하고도 반이 더 지나가는데
이 동네에 살면서 특이하게 느낀 것 중 하나가 길고양이가 적다는 것이다.
(예전에 살던 동네는 주택이 밀집한 서울 시내였음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가 무척이나 많았다.
왜 그런지는 의문이지만)

수가 적은 탓에 녀석들이 간간이 보이면 관심을 주곤 하는데
기억력이 짧은 내 머리로도 몇몇 인상에 남는 고양이들이 있다.

먼저.
우리 집 근처에 사는 듯, 단지를 배회하곤 하던 흰 양말 신은 검은 고양이.
간혹 유통기한이 지난 맛살 한토막을 남겨두면 잽싸게 가져가곤 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올 봄 이후로 보이질 않는다. 이사를 간 건지, 혹 좋지 않은 일이 생겼는지.

두번째.
집 뒤편 학교 담벼락에 앉아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마침 음식점에서 남은 걸 포장해오던 복튀김을(!) 낼름 받아들고 간 하얀 고양이.
이 녀석은 어느날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걸 보았는데 요즘은 좀 뜸하다.

세번째.
역시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는 노랑 얼룩의 하얀 고양이.
특이한 것이, 이 녀석은 참 못생겼다. 고양이 인물을 따져 무엇하겠냐만 차마 예쁘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래도 먹을 것 냄새는 신통하게 맡는지 장을 보고 오는 중에 나를 따라와서
먹을거리를 얻어먹고선 의기양양해했던 녀석.
(뿐만 아니라 요즘도 어디선가 먹을거리가 있다 싶으면 종종 이녀석이 알짱대는게 보인다.)

네번째.
보통 길고양이라면 사람을 피하기 마련인데, 사람 많은 상가 한 복판(그것도 극장 건물 앞 !)에서
도도하게 앉아 지나는 사람들을 (거만하게) 품평하듯이 바라보던 하얀 눈썹의 까만 고양이.
이 녀석은 작년 겨울에 종종 집 앞 상가(나름 번화한)에서 보였는데 올해는 보이질 않는다.
어찌나 기품이 있는지, 다른 고양이가 그냥 "고양이"라면 이 고양이는 "고양이 선생님"쯤은 되는 셈 싶다.
털 상태나 고고한 품새로 봐서는 길고양이는 아니고 어느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놀러나온 듯 했는데..
사실이 어떤 건지는 알 수 없다.

이상이 기억에 남는 고양이들.
사실 길고양이들과의 만남이란 눈길 한번 마주치고, 마침 갖고 있는 먹을거리가 있다면
한번씩 먹으라고 던져주는 것이 전부인데 (사람손에서 받아먹는 길고양이는 적어요)
어제는 모처럼 특이한 녀석을 만났다.

해가 다 져버린 저녁에 집을 나서다가 회색바탕에 까만 줄무늬를 가진 노란눈 고양이를 만났다.
꽤나 영리하게 생긴 인상.
아마도 가까이 가면 도망가겠지.. 생각하고 곁을 지나가는데 이 녀석,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일단 손을 내밀었다. 할퀴거나 물고 도망가진 않을 것 같았다.

"이리와" (보통 이 단계에서 길고양이의 97%는 도망친다)

그런데 이 녀석, 순순히 곁으로 온다. 그리고는 내 손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쓰다듬어달라는 것이다. 도리가 없다. 고양이님이 쓰다듬어달라는데 거절할만한 배짱은 없는 나다.

이 녀석 만족스럽게 가르릉 거리더니 누워 뒹굴기까지 한다.
사람 손을 탄 녀석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애교는 만점이다.

그만 갈 길을 가야겠기에 일어나 걸어가는데 이 녀석이 따라온다.

"같이 갈래?"

대답은 않고 따라만 온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정확히 고양이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하지만 계속 따라오는 것도 곤란하다. 일단은 일이 있어 나가는 것이고
차도까지 (거기까지 따라올 리도 없겠지만) 오게되면 위험하기도 하다.
그러나 좀처럼 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럼 기다릴래? 가게 갔다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먹을 걸 줄게"

당연하겠지만 대답은 없다. 일단 속는 셈 치고 가게에서 참치통조림을 산다.
녀석이 가버리면 나중에 내가 먹으면 되니까.
(사람 먹는 참치가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동네 슈퍼에서 고양이 캔사료를 팔진 않아요)

통조림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예상대로 녀석은 없다.
내일 저녁엔 참치로 뭔가를 만들어야겠군.. 하고 피식 웃으며 돌아서는 순간
가게 옆 자동차 밑에서 녀석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사람 많은 길가는 무서우니 자동차 밑에 들어가 날 기다렸나보다.
(이쯤 되면 고양이가 사람 말을 할 줄 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인적이 좀 뜸한 어두운 길가에서, 자그마한 참치 한 통을 대접받은 줄무늬 고양이는
마지막 애교를 보여주고는 사뿐사뿐 제 갈 곳으로 간다.
나도 녀석을 뒤로 하고 내가 가려던 곳으로 향한다.

짧은 시간의 교감일 뿐이지만, 나도, 아마 그 녀석도 알고 있을 것이다.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ps. 그나저나, 동네 고양이들에게 내가 만만한 놈으로 소문이 났나 보다. 흠..

2008/11/08 00:00 2008/11/08 00:00

근황보고

Ordinary 2008/08/01 00:00

1.
낮에 뜬금없이 하늘같은 선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라고 말하면 좀 과장이 섞인 것이고..
하늘까진 아니라도 여하튼 나이로 따져서도 작은아버지(?)뻘은 됩니다.
게다가 사회적 성공도 하신 분입니다.

음.. 그럼 하늘같은 선배 맞군요. 정정합니다.

과장이 섞이지 않은, 하늘같은 선배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일상적인 안부 뒤에, 학교 때 몸담았던 독서회 홈페이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홈페이지 만들어두었던 것이
어느샌가 없어졌던가.. 옮겨졌던가 그랬던 것 같아요.
사실 내가 졸업하고 난 뒤의 일이라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그러나 콩알만한 후배. 하늘같은 선배님 앞에선
쫍니다.
네, 쫄았습니다.

알아보라거나, 알아내라거나, 복구하라거나 하는 강요는 없지만
왠지 이거 해결해야 될 것 같은 쫄따구 본능이 용솟음칩니다.

학교 가봐야겠어요.
아.. 이거 좀 먼 길이 될텐데 -_-;


2.
지금은 새벽 3시 30분.
왜 잠을 못 자느냐.
그 전화 덕분에 학교다닐 때 생각을(정확하게는 회상을)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정말.
80% 이상은 기억이 안납니다.
잊어버렸어요. 정말 잊어버렸습니다.
기초적인 사실관계 몇 가지 외에는 별 추억거리가 생각이 안나요.

왜 생각이 안날까를 고민하다가
(생각없이 미수다 재방송도 좀 돌려보고.. -_-:) 그러다보니 이시간.

이제야 답을 알았어요.

"아! 나 원래 머리 나빠서 빨리 잊어버려"

약간 웃기면서도 슬픈 기분. 묘합니다.


3.
이런 와중에 갑자기 떠오른 것.
외국 나갈 때마다 한국사람으로 인정받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것.
(얼굴은 토종 한국인인데!)

**에서도 태연하게 나한테 길을 물어보거나(여기가 명동이라도 되는양)
**에서는 "니하오마"라는 인사를 듣거나
** 다녀 오는 길에선 항상 귀국편 비행기 안에서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한국 입국신고서를 쥐어준다거나.

한국인은 한국 입국 신고서 쓸 필요는 없는데.

아무래도 나, 인터내셔널하게 촌스럽게 생겼나봐요. 흠.


이상 근황보고 끝.
2008/08/01 00:00 2008/08/01 00:00

異邦人

Ordinary 2008/07/09 00:00

꿈을 많이 꾸는 편이라 꿈에 그닥 의미를 두고 살지 않는데
(사실 "맞을" 꿈은 꾸는 순간 이게 맞는 꿈이겠구나.. 하고 알 수 있다)
꽤나 인상에 남는 꿈을 꾸었다.

꿈 속의 나는 (평소의 나와 어울리지 않게도) 술을 마셨고
불빛으로 흐려진 밤 거리를 걸었고
귓가에는 끊임없이 한 노래가 울렸다.

노래를 들으며 잠든 것도 아니었고
사실 가요는 여간해선 안 듣는 편이라 의아해했는데
꿈에서 깨고, 오후가 되어서야 그 노래가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이방인.

결국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나는 내가 있을 자리를 찾으려 했나보다.

약간이지만 슬퍼졌다.

2008/07/09 00:00 2008/07/09 00:00
TAG ,

오랜만에 노래를 들었다.
그러고 보니 노래를-가사가 붙여진- 들었던 것이 참으로 오래전이다.
노래와는 별개로 음악(클래식)은.. 꾸준히 듣고 있지만.
요즈음 여유가 없어서였던가, 아니면 그냥 일회성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이 지겨웠을까.

최근에 어떤 가수가 음반을 냈는지도 모르고
예전에 내가 혹은 우리가 웃으며 말했듯 유행하는 가수들도 모르는 늙은이처럼 살다가
우연히 소식을 듣고 그의 노래를 들었다.

처음 그의 노래를 들은 것이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인데
노래를 듣고서 오늘도 그때와 다를 것이 없구나 하고
그의 노래가 주는 일종의 안도감에 사로잡혔다.

여리지만 약하지 않은 그의 노래에 마음이 움직인다.
그는 여전히 내게 사랑을 말하는구나.
나는 여전히 사랑을 하고 있구나.

세상은 바뀌어가지만, 내 안의, 혹은 우리 안의 그 어떤 것들은 아직도 여전하구나.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그도, 나도 사랑을 말하고 있구나. 정말 다행이다.


ps. 김동률 여전히 좋다는 얘기입니다.

ps. 2. 여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놀라울 만큼.
2008/02/20 00:00 2008/02/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