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롯데가 가을에 야구하는 것이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이오" 라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 롯데의 완전한 한국 시리즈 우승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부산 시민 여러분! 나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達)하려고 살 것이다.
만년 꼴찌팀 연고지의 백성으로 평생에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은 나에게는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이, 완전하게 우승한 팀 연고지의 백성으로 살아 보다가 죽는 일이다.
나는 일찍이 우리 사직구장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하였거니와
그것은 우리팀이 우승팀만 되면, 나는 그 구장의 가장 미천(微賤)한 자가 되어도 좋다는 뜻이다.
왜 그런고 하면, 우리 홈 구장의 외야가, 타구장의 내야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희망이 많기 때문이다.
근래에 우리 시민들 중에는 우리 팀을 버리고
어느 큰 이웃 팀의 서포터에 편입(編入)하기를 소원하는 자가 있다 하니
나는 그 말을 차마 믿으려 아니 하거니와, 만일 진실로 그러한 자가 있다 하면
그는 제 정신을 잃은 미친 놈이라고밖에 볼 길이 없다.
나는 선동열, 김재박, 김인식의 도(道)를 배웠고, 그들을 달인(達人)으로 숭배(崇拜)하나
그들이 합하여서 세운 천당(天堂), 극락(極樂)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팀이 세운 공이 아닐진대 우리 롯데를 그 팀으로 끌고 들어가지 아니할 것이다.
왜 그런고 하면, 피와 역사(歷史)를 같이하는 팀이란 완연히 있는 것이어서
내 몸이 남의 몸이 못 됨과 같이 이 팀이 저 팀이 될 수는 없는 것이
마치 형제도 한 집에서 살기 어려움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시민으로서 하여야 할 최고의 임무(任務)는
첫째로 남의 실책도 아니 받고 남에게 얹혀 가지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 우승의 팀을 세우는 일이다.
이것이 없이는 사직의 매진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우리 시민의 응원력을 최대로 발휘(發揮)하여 끝없는 파도타기를 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전한 자주 우승의 팀을 세운 뒤에는
둘째로 이 야구장의 관객이 진정한 환장과 열기를 누릴 수 있는 사상을 낳아
그로서 한국 야구 흥행에 일조하는 것이다.
이러하므로, 우리 롯데의 우승이란 결코 육백만 부산 경남의 일이 아니라, 진실로 전 한국의 야구에 관한 일이요
그러므로 롯데의 우승을 위하여 응원하는 것이 곧 야구 흥행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다.
오직 하나뿐인 나의 소원을 위해 나는 오늘도 ESPN에 기도하노라. 빰빰빠빠빰~ 빰빰빠밤~
ps. 김구 선생님, 선생님의 주옥같은 글을 이런데 써서 죄송합니다.






5201
10
14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