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04/03 네꼬씨 04. 소문

04. 소문

Confessional 2006/04/03 00:00

자신이 모르는 '자기 얘기'가 남들에게 회자된다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세간에서 말하는, 이른바 소문을 말하는 것이다. 보통은 자신의 소문을 본인은 듣지 못하는 법이지만 옛말에 틀린 말 없다는 말 그대로 '비밀은 없다'는 경위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소문의 장본인에게 얘기가 전해지게 마련이다. 뭐, 끝까지 자신의 '소문'을 듣지 못한다면 아예 그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없을 테니 그 나름대로 또 편리하겠지만.

새삼 얘기할 만큼 최근의 일은 아니지만, 한 달쯤 전, 나-정확하게는 “우리”라는 표현이 맞겠다-에 대한 소문이 있다는 것을 거의 처음으로 들었다. (음..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조용히 살아온 덕에 별다른 소문이 없었습니다.) 이왕이면 거창하게 “청와대에 초청받아 대통령과 만찬을 했다” 라거나 “복권에 당첨되어 세금을 피해 카리브해 연안의 섬으로 이민을 떠났다”라는 식의 소문이면 좋았겠지만.(당연히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다)

소문의 내용은 지극히 단순해서 연인과 헤어졌다는 얘기가 내용의 전부였다. 이상하게도, 헤어진 경위도, 날짜도, 아무런 정보도 없이 뚝딱 “도로 싱글이 되었다더라”하는 상황 설정이 전부인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소문은 완전히 사실 무근으로, 지금도 둘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소문을 들으며 즐기셨던 분들께는 죄송해요. 하하하.)

음해성 내용이 아닌 터라 웃고 넘어갔고,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데 대해서 별다른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인지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다고 화를 낼 일도 아니다. 단지,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나에 대해 나조차 모르는 얘기가 생겨난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이니, 소문이란 것이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일은 그닥 많지 않다. 굳이 따져본다고 해도 평판에 영향을 주는 정도일 테고, 사실 평판에 영향을 끼칠 만큼 눈에 띄는 짓은 하지 않고 사는 소심한 성격이라 소문이란 내게 큰 의미는 아닌 것이다.

사람들이 무어라 말하건 간에, 결국 그들이 보아줄 것은 나의 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나도, 그리고 다른 어느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2006/04/03 00:00 2006/04/03 00:00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