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북한 스타일로 말하자면
"총폭탄정신으로 무장한 5일간의 고난의 행군"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개막식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4편씩 보는 하드한 스케쥴을 소화했습니다.
(차마 심야영화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래살고 싶었어요... 저거까지 봤다간 죽을 것 같아서..)
영화제 직전에 위경련+급성 위염으로 영화제에 갈까말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만
죽기야 하겠느냐는 심정으로 일단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부산까지 가서 맛있는 것은 보지도 못하고
소금기 하나 없는 찹쌀 불린 것만 씹다 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만족스럽군요. 인간이란 간사한 동물입니다. 하하하.
영화에 대한 얘기는 한편씩 천천히 쓰려 합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만큼이나 뜻깊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2년 전에, 그러니까 2004년이군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에 좌석이 남아서
우연히 어느 분께 양도를 하게 되었었는데
그분께 생각지도 못한 은혜를 입어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올해에 마침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이 상영되기에
그분께서 표를 구하지 못하시면 어쩔까 싶어
일단 제가 볼 것을 제외하고 그분의 표를 구해 두었었지요.
그런데 표를 구하고 보니 연락처가 없는 겁니다.
2년이나 지나다 보니 메일주소며 전화번호도 다 소실되어버렸던 거지요.
(그 사이에 제가 전화기를 한번 바꾸는 통에 벌어진 헤프닝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피프쪽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고맙게도 그분과 다시 연락이 닿았습니다.
덕분에 그분께 이번엔 티켓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 영화를 보는 기회까지 얻어서
이번 영화제에서는 마음이 따듯해지는 좋은 나날을 보냈다 싶습니다.
화엄경에서의
一千劫 同種善根者는 一國同出하며, 二千劫 同種善根者는 一日同行한다
는 구절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분께서 이 글을 보시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공간을 빌어 다시 한번 그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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