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etiqu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7/16 네꼬씨 Beethoven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Pathetique - 본연(本然)의 비창(悲唱)

Title : Beethoven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Pathetique
Piano : Alfred Brendel
Recording : 1975 Philps


베토벤은 생전에 32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다. 이는 양으로서도 결코 적지 않을 뿐 아니라
그의 전 생에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작곡양식의 변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한 부분인데, 흔히 모차르트의 곡 중에 '버릴 것이 없다'는 표현을 하듯이
베토벤의 소나타 역시 어느 한 곡도 흘려 듣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소나타 8번(비창), 14번(월광), 23번(열정)이다.  
(이 세곡이 통칭 "3대 소나타"입니다. 단 14번과 23번의 경우 작곡자가 붙인 표제는 아닙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보통) 거론되는 8번이 수록된 음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러나 소개하는 음반에는 위 3곡을 비롯하여 2번, 21번, 26번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베토벤이 낭만주의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것은 그가 만들어낸 음악이 인간의 내면을 울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작곡 양식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까닭이기도 하다.
당시의 교향곡으로서는 혁명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리듬에의 탐구나 스케르초의 도입,
합창 형식의 삽입 등 작곡 형식에 있어서 베토벤이 새 장을 연 분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그가 남긴 소나타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는데
위에서 말한 3곡의 대표적 소나타 중에서 정형적인 것으로 분류되는 23번을 제외하면
8번과 14번에서도 이러한 파격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최근의 현대음악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고전적'인 음악이 되겠습니다만..)

작곡자 스스로가 <비창적 소나타Pathetique>로 명명한 소나타 8번은
베토벤의 필모그라피에서 그의 32개 소나타 중 중기中期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곡은 기존의 소나타와는 달리 1악장의 제시부 앞에 서주를 붙임으로서
양식에서주는 변혁과 동시에 감정을 풀어놓는 부분에서의 '베토벤다움'을 보여주는데
공격적이고 비통에 가득찬 1악장과 서정적이기 그지없는 2악장, 론도 형식을 띈 3악장까지
쉴새없이 곡을 감상하는 이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대부분의 클래식이 그러하듯이 베토벤의 소나타 역시 셀 수 없을만큼 많은 명반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명반은 리히터나 길렐스, 루빈스타인의 레코딩이고 취향에 따라서는
박하우스나 호로비츠의 연주도 추천할만 하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내 수준에서는)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을 최고의 명반으로 꼽고 있다.

브렌델은 멜로디에 치중한다는 평을 받긴 하지만(비난이 아닙니다)
(꾸준한 연습으로 대변되는) 그의 성실함이 주는 베토벤은
브렌델이 말했듯이 '유리를 닦는 마음으로 느끼는' 베토벤을 들려준다.

맑지만 가볍지 않고, 진지하되 무겁지 않은 정확한 그대로의 베토벤.
밤을 보내기에 이보다 좋은 친구가 있을까.

2007/07/16 00:00 2007/07/16 00:00